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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경영학의 이해

[경영학] 바람직한 경영이란 무엇인가?

경영학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우선순위도 낮고 아직 먼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대로 공부하기는 꺼렸었다. 그런데 첫 수업에서 교수님의 열정도 느껴지고 다양한 기업들의 사례를 보면서 기업 혹은 집단을 경영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은 뜻깊었다. 이 수업이 끝나게 되면 스스로의 축이 되는 "경영관"을 가지게 되기를 기대하면서 시작해보자.

 

경영을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세계 최대의 빅테크 기업 중 하나인 구글과 애플을 예시로 들면서 설명해 주셨다. 두 기업 모두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이지만, 기업의 조직 구성, 성과 관리 방식, 조직 문화 모든 것이 달랐다. 한 마디로 기업 문화의 양대산맥인 것이다.

 

애플은 스티브잡스를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적 조직 체계를 이루고 있다. 이는 리더가 이끄는 방향대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 관련된 기준을 만들고, 그 기준에 철저하게 부합하도록 계속해서 직원을 평가한다. 스티브 잡스는 "나는 상위 100명의 인재들과 함께 일한다"고 말하며, 그 100명에게는 호화로운 파티와 잡스가 직접 말해주는 기업의 방향성 혹은 최신 기술들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는 낙수효과를 의도한 것이며, 소수의 인원에게 상당히 차별적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다른 직원들도 이 안에 소속되고 싶게끔 유도한다. 스티브 잡스는 전형적인 권위형 리더이다.

 

반면 구글의 경우는 정 반대의 양상을 보여준다. 구글의 창업자인 레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전형적인 방임형 리더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업과는 다르게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생기면 상급자에게 컨펌을 받고 스스로 팀을 만들어 이끌어 나가는 자율팀제 형식이다.

 

바람직한 경영 스타일의 3가지 포인트


이렇게 정 반대인 두 기업은 서로 다른 경영 방식으로 정상에 올라온 것인데, 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세 가지 포인트로 짚어서 알아보자.

1. Fit (적합성, 부합성)

한국어로 표현하면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할 수 있는데, 많은 경우에 적용할 수 있다. 가령 상사와 직원과의 Fit이 될 수도 있고, 기업과 환경과의 Fit이 될 수도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Fit은 무엇일까? 바로 기업과 비즈니스와의 Fit이다. 기업을 경영할 때에는 해당 기업의 비즈니스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구글과 애플의 경우도 서로의 비즈니스가 달랐기 때문에 경영 방식도 다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만약 애플이 구글처럼 자율적으로 팀을 구성하며 움직이는 구조였다면, 애플의 비즈니스인 Simplicity, 즉 단순함의 가치를 일관성 있게 추구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러한 비즈니스에는 중앙집권적인 조직과 권위적인 리더가 모두 하나의 방향성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또한 구글이 애플처럼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면, 구글의 비즈니스인 아이디어를 직원들이 발산하기에 제약이 생겼을 것이다. 따라서 두 기업 모두 스스로가 추구하는 방향성, 즉 비즈니스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했기 때문에 서로 다른 경영 방식으로 정상에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이다.

 

2. Alignment (연계, 연속성)

이 역시 한국어로 표현하면 위와 아래가 잘 연결되어 있는 속성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위는 기업의 목표, 전략, 성과를 의미하며, 아래는 해당 기업의 구성원들을 의미한다. 많은 경우에서 연결성을 고려할 수 있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연결성은 바로 성과와의 연계이다. 기업은 결국 성과를 내기 위해서 움직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과 같은 경우는 아주 직접적으로 성과를 추구하기 위한 조직 구조로 잘 짜여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구성원들이 하는 모든 행동은 성과와 직결되어, 성과를 내고 있는지에 대해서 구성원들을 항상 평가하고 있다.

 

반면 구글은 표면적으로는 성과를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기업은 성과를 추구하는 것이 본질이기 때문에 모순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성과에 대한 압박 없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구글이라는 기업이, 미국에서 가장 이직률이 높은 기업이라고 한다. 왜일까? 바로 동료에 대한 압박이 암묵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율적으로 팀을 만든다는 것은 결국 계속 함께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하고 도태되는 사람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다른 기업으로 이직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동료들은 아무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피드백이 부족하다는 측면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따라서 구글은 표면적으로 성과를 좇는 것 같지 않아 보여도 암묵적인 압박이 존재하고 그를 통해서 직원들을 더 열심히 일하게 만드는 것이다.

 

3. Consistency (일관성)

일관성은 말 그대로 일관성이다. 기업의 대표가 방향성을 특별한 이유 없이, 혹은 구성원들에 대한 설득 없이 갑작스럽게 이루어진다면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페이스북에서 메타로의 전환을 예로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수입원이 고갈됨에 따라 메타버스 분야로의 방향 전환을 시도했지만 현재는 이 조차 큰 수익성이 없어 인공지능 분야에도 접근하는 추세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이 판단을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조금 성급한 방향 전환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라고 한다.

 

마무리하며


경영을 잘 한다는 것은 정답이 없다. 본인의 비즈니스를 명확히 파악하고 그와 Fit한 경영 전략을 선택해야 다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서로 다른 경영 전략으로 정상에 올라간 두 기업을 비교하면서 관련된 내용에 대해 생각해 보았을 때, 무엇이 절대적으로 나은 경영 전략인지는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해서 잘 됐대! 하는 말만 듣고 따라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축이 될 수 있는 단단한 경영관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